봄이 오면 농부들은 마음이 바빠진다.
그런데 몸이 말을 잘 안 듣는다.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이다.
정월 대보름부터 춘분까지 몸을 풀며 일을 간간히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하는 것과 마찮가지이다.
몸을 풀었으니 이제 일을 시작하자.
농촌에서 처음으로 파종하는 것이 감자이다.
감자는 날이 풀리면 심으라고 했다.
예전에는 정말로 날이 좀 풀리면 감자를 파종했다고 한다.
그리고 모내기 할 때 참으로 감자를 쪄서 냈다고 한다.
모내기는 대개 5월 중순 이후부터이니 빠른 작물이 맞는 것 같다.
요즘은 3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 파종을 한다.
그렇게 심은 것을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을 한다.
장마비를 맞으면 보관에 지장이 있다. 빨리 썪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귀농해 온 나는 잘 모른다.
항상 이웃에게 물어 보곤 한다.
지금이 감자파종 적기이다.
항상 무엇이든 파종하기 전에 비닐을 깐다.
왜????
풀과의 전쟁 때문이다.
풀이 나기 시작하면 어찌 할 바를 모른다.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 자라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비닐은 어쩔 수 없다.
씨김자.
보관을 잘못했나 보다 싹이 10~15cm 나왔다.
이를 어쩌나.
심어도 될까.
이웃에게 물어 본다.
심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한다.
싹을 잘 다듬어서 심으라는 조언이다.
씨감자 잘 다듬었다.
잘 살기를 기대해 본다.
심는다.
그런데 마음 한 쪽을 잡는다.
싹이 너무 많이 나왔다.
어쩔 수 없이 심는다.
감자파종 끝이다.
어떻게 될까.
정말 궁금해 진다.
감자심는 적기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