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을 밭으로 내 보낸다. 정식할 시기이다. 맨 처음 귀농하여 정식을 한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이 말이 뭐지 했었다. 정식이 뭐지? 정식(定植)이란 모종을 밭에다 심는 것을 농업 전문 용어로 정식이라 한다. 농업 전문 용어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한자어다. 정식의 반대어는 가식(仮植)이다. 일단 옮길 것을 가정하여 심어 놓는 것이다.
땅콩이 자라 자라 주었다. 일단 보기에는 참 좋다.
땅콩 꽃이다. 손톱보다 작다. 그런데 아주 예쁘다. 아침 이슬을 맞으며 피어 난다. 그냥 땅콩 느낌이 든다.
땅콩밭에서 수확 중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간다. 코로나 이전에는 새벽 4시 정도부터 거의 1분에 한 대. 두 세 대가 줄을 이어 날아 가곤 했는데 지금은 아주 뜸하다. 그 시절이 그리워 비랭기 가는 것을 담아 보았다.